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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 공유

피아노 레슨, 음악가는 어떻게 가르쳤을까?

by 돌체윤 2020. 7. 1.

피아노 레슨, 음악가는 어떻게 가르쳤을까?

피아노 레슨은 피아노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전공자라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겁니다.

과연 쇼팽과 같은 주요 음악가들은 어떻게 피아노를 가르쳤을지 짧게 알아보려고 해요.

마이너 피아노가 대신 읽은 '피아노 교수학 총론' 토대로 가장 유명한 음악가들의 티칭 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피아노를 배운 적 없어도 누구나 다 아는 책이름 '체르니'

체르니가 음악가란 사실을 아시나요? 체르니는 연주 자면서 교육자였습니다. 손가락 테크닉을 위한 아주 많은 교본을 남겼어요. 과연 그는 피아노 레슨을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가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 선생님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연습방법과 연주방법이 달라집니다.

체르니는 오로지 '기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던 음악가였죠.  '테크닉은 음악과는 별개로 개발되어야 한다'

이러한 주관을 바탕으로 많은 연주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테크닉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연습곡을 써온 음악가입니다.

기능적인 부분이 먼저 해결이 되어야 음악적으로,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하농보다 조금 나음에도 불구하고 체르니 100번부터 30번 등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엔 지루하고 따분한 연습곡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날엔 체르니 없이 고전작품 위주로 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체르니는 피아노 레슨(교육)에 도움을 많이 주는 교본입니다.

 

지렛대의 원리를 기억해라

쇼팽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을 겁니다. 그가 남긴 피아노 곡과 협주곡들은 알게 모르게 레스토랑과 영화음악, 드라마 음악 등 많이 삽입되고 있거든요.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데 과연 그가 어떻게 피아노 레슨을 했을지, 무엇을 중요시 여겼을지 한 번쯤은 궁금해보셨나요? 쇼팽은 피아노 레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교수법이 담긴 자료나 기록들을 보면 특이한 점이 많았다죠.

앞 소주제에서 언급드렸듯이 쇼팽이 말한 '지렛대의 원리'는 과연 무엇일까요!

검은건반을 시작해서 터치를 익힌 후 기본 C (도)에서 C, D, E, F, G 5개의 음(도, 레, 미, 파, 솔)이 가장 편한 위치가 아니라 E, F#, G#, A#, B(미, 파#, 솔#, 라#, 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렇게 건반 위에 올리게 되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검은건반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손가락은 팔과 완전히 일직선에 놓이게 되어 지렛대의 원리에 따라 파워풀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이너 피아노 또한 건반에서 직접 시도를 해본 결과 짧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의 영향을 덜 받고 편하게 레가토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처음 피아노 배우시는 분들, 이제 막 배우시고 손가락에 무게 이동이 잘 안되시는 분들, 레가토가 잘 안되시는 분들!

쇼팽이 강조한 방법대로 레가토 연습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복잡한 구성의 작품과 내적 과정을 먼저

슈만의 피아노곡 또한 매우 유명합니다. 급격히 변하는 음악적 성격 때문인지 작품 다룰 때 까다로운 음악가이죠.

슈만은 피아노 레슨을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음악가나 음악에 대한 글을 많이 쓰면서 자신의 생각과 레슨에 대해 표현을 했던 사람입니다. 테크닉 연습에 몰두하는 것을 지향했던 음악가는 아닙니다.

연습곡의 유익함을 알고 있어 일정한 수준으로 연습하되 복잡한 성격을 띤 작품을 다루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음악적으로 좋다고 말합니다.

또한, 내적에서 일어나는 심상 작업을 거치지 않고선 피아노를 절대 치지 말라고 할 만큼 피아노를 치기 전에 그 작품에 대해 정신적으로 그려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손은 그저, 연주자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도구라고 표현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테크닉을 연습하는 것보다 연습하는 테크닉이 중요

라흐마니노프만큼이나 리스트의 기교적인 곡, 특히 옥타브로 많은 연주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준 음악가입니다.

특별히 피아노 레슨에 관한 기록들은 없지만 슈만과 비슷하게 음악 안에서 테크닉의 문제점을 해결하라고 강조합니다.

즉, 연습하는 테크닉, '연습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리스트도 쇼팽과 19세기 전반 피아노 음악에 엄청난 영향력을 선사한 피아니스트로서 쇼팽보다 다이내믹한 표현의 영역은 훨씬 더 확장적이었습니다. 확장된 다이내믹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손가락만 가지고 절대 구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팔-어깨-상체를 이용해 '무게를 싣는' 연주법을 보여주었습니다.

리스트의 피아노곡과 쇼팽의 피아노곡을 계속 듣다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 레슨, 즉 피아노 페다고지에 기여한 음악가들은 정말 많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악가들의 피아노 레슨법, 추구하는 것들을 살짝 알아보았는데요!

언급하지 않았던 음악가들을 포함해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건 '듣는 능력'입니다.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선생님이 '스스로의 소리를 잘 들어보세요'라고 얘기한 적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단순히 노트대로 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듣는 것들로부터 배우며 완성해 나아가는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치는 능력보다 '듣는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짧지만 음악가들의 피아노 레슨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엔 다른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